한국의 맛, 전통장을 말하다. “한국의 맛은 장에서 시작된다”
- MY K FOOD
- Oct 30
- 1 min read
한식의 근원, ‘장(醬)’
한국의 음식은 한 그릇의 밥과 한 숟갈의 장에서 시작됩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 — 이 세 가지는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 한국인의 식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발효의 언어입니다.
장독대에서 햇볕과 바람, 시간의 힘으로 천천히 익어가는 장은 수백 년 동안 한국 가정의 중심이 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세계인이 사랑하는 비빔밥, 불고기, 된장찌개, 고추장치킨까지 모두 이 장에서 비롯된 맛입니다.
장이 빚어내는 문화와 과학의 조화
1️⃣ ‘장’의 기원과 철학
장(醬)은 고대부터 콩의 발효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삼국시대 문헌에도 이미 장에 대한 기록이 등장하며,
“집집마다 장맛이 다르다”는 말은 곧 가문의 손맛과 전통의 상징이었습니다.
한국의 장은 자연 발효라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소스들과 구별됩니다.
햇볕, 바람, 물,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내는 미생물의 세계, 이 복합적인 발효 과정이 바로 장의 깊은 맛과 향을 결정합니다.
2️⃣ 세 가지 장의 조화
- 간장: 감칠맛과 짠맛의 중심. 요리의 기본을 잡는 베이스.
- 된장: 구수하고 깊은 풍미를 담당. 단백질과 효소가 풍부한 건강식.
- 고추장: 달고 매운 맛으로 한국인의 열정과 에너지를 표현.
이 세 가지는 서로 다른 맛을 내지만, 함께 어우러질 때
한식 특유의 “조화로운 맛의 밸런스”를 완성합니다.
3️⃣ 발효의 과학
장 속에는 유산균, 효모, 효소 등 다양한 미생물이 살아 있습니다.
이들은 콩 단백질을 분해하고 아미노산을 만들어 감칠맛(Umami)을 생성합니다.
또한 장류에는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와 장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장은 ‘시간이 빚은 한국의 맛’
빠르고 자극적인 음식이 넘치는 시대에,
장(醬)은 오히려 “느림의 미학”으로 더욱 빛납니다.
오랜 시간 기다림 속에 완성되는 장의 맛은,
한국인의 인내와 정성,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담고 있습니다.
> “장독대의 한 스푼에는 세월의 맛이 담겨 있다.”